싱가폴의 차이나타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홀로 세 아들을 키운 젠에겐 반드시 완수해야 할 생애 최대의 임무가 있다. 게이인 두 아들을 보면서 막내아들 레오만은 이성애자로 지켜내겠다고 작정한 것이다. 프랑스 교환학생 사빈느를 집에 들이는 것도 작전의 일부였다. 그러나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로 중첩구성된 이 복잡미묘한 세상은 결코 그녀의 생각대로 되어주진 않는다. 아름답고 엉뚱한 철학자 사빈느와 젠을 사랑하는 옆집남자 킴 추이는 레오 대신 그녀를 변화시킨 것이다. 그때 젠의 귀에 속삭이는 사빈느의 말은 마치 주문과도 같다. ‘너의 삶을 살라, 누구도 당신을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’.